[CoFF-log] 탁월함을 향한 싸움 (21년 2월 8일)

2021. 2. 9. 15:35Story

사실 일이란 게, 컨셉이 정해지면 그 뒤로부터는 그 컨셉을 얼마나 탁월하게 전달할 것이냐의 싸움이다. 이 '탁월함'을 향한 싸움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했던 일을 검토하고 또 검토하고 반복해서 고민하고 토의하며 완성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전(前)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편집장이었던 이지훈 기자는 자신의 저서 <혼 창 통>에서 '창(創)이란 루틴한 습관에서 꽃핀다'고 말한다. 지루할 만큼 계속되는 반복 속에서 크리에이티브한 방법이 태어나는 것이다.

브랜드 컨셉영화제 역시 마찬가지다. 반복해서 디벨롭(Develop)하는 과정을 거치며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고 있다. 사실 영화도 그렇지 않은가. 시나리오가 한 번에 나왔다고 완성이 아니라, 계속해서 시나리오 피칭과 디벨롭 과정을 거치고 제작에 들어간다. 뿐만 아니다. 1인 프로덕션이나 미디어도 그렇다. 한 큐에 쭉 찍고 편집하는 것 같지만, 더 나은 시나리오, 촬영, 편집을 위해 기나긴 시간동안 수 차례의 디벨롭을 거친다. 딱 그 상황인 셈이다.

해서, 2월 8일에는 그간 정리 된 내용들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서울예술대학교 남산캠퍼스를 방문했다. 유대균 부총장과 김지훈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다. 영화·문화·예술에 오랜 기간 몸을 담구고 있었던 분들의 조언을 새겨들으며 다시 한 번 출품규약과 기타 컨텐츠, 홈페이지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준비해본다.


무언가를 하나 완성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영화제도, 영화도 그렇다. 단숨에 반짝해서 탁월하게 완성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탁월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설이 지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제는 주제 브랜드들과 만나게 될테다. 과연 이렇게 차분차분 완성되어가는 영화제에 어떤 브랜드가 '점'이 되어 한 마리의 용을 완성하게 될지. 기대되는 일이다.

글. 최다예 (브랜드 컨셉영화제 에디터)